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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에 묻어 익힌 생태식해, 배천 조씨 종가의 겨울 밥상
이것은 무엇일까
생태식해는 생태의 살 부분에 양념을 채워 넣고 굵은 실로 묶어 항아리에 담아 땅에 묻어 발효시킨 음식입니다. 배천 조씨 휴재공 가문, 경기도의 종가음식으로 전해지는 갈래에 속합니다. 상에 올릴 때는 돼지고기 수육, 새우젓과 함께 홍어삼합처럼 차려냈다고 자료는 적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언제 만들었을까
자료에 계절에 대한 설명이 나오지 않습니다.
준비할 것
생태, 무, 쪽파, 미나리, 갖은 양념재료가 준비할 것으로 나옵니다. 도구로는 채반, 굵은 실, 항아리가 등장합니다. 갖은 양념재료가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자료에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전통적인 방법
생태를 곱게 씻어 채반에 받쳐 물기를 뺍니다. 무를 곱게 썰어 절이고, 쪽파와 미나리는 적당한 크기로 썬 다음 준비된 갖은 양념재료로 버무립니다. 생태의 살부분에 양념을 꼭꼭 채운 뒤 굵은 실로 묶어, 항아리에 담아서 땅에 묻어 발효시킵니다.
왜 이렇게 했을까
이 조리법에서 눈에 띄는 것은 양념을 겉에 바르는 것이 아니라 생태의 살속에 꼭꼭 채워 넣는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채운 것을 굵은 실로 묶고, 항아리에 담아 땅에 묻습니다. 왜 굳이 살속을 채웠을까를 생각해 보면, 겉에만 양념이 닿으면 속은 덜 익고 겉은 지나치게 짜거나 시어질 수 있습니다. 살속에 양념이 들어가 있으면 발효가 진행되는 동안 안쪽과 바깥쪽이 함께 양념과 맞닿습니다. 굵은 실로 묶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힙니다. 발효가 진행되면 살이 물러지고 벌어지기 쉬운데, 실이 형태를 붙들어 주면 양념이 빠져나가지 않고 속에 머무릅니다. 땅에 묻는 일은 이 집안이 살던 경기도의 겨울 기온과 이어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땅속은 지상보다 온도 변화가 적고 겨울에도 어는 속도가 더디므로, 급격히 식었다 더워졌다 하지 않는 자리에서 천천히 익히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것은 자료에 적힌 바가 아니라 조리법의 형태에서 읽어 낸 해석입니다. 자료는 왜 이렇게 했는지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이 집안 어른들이 언제부터, 무엇을 보고 이 방식을 택했는지도 자료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상에 올릴 때 돼지고기 수육과 새우젓을 함께 놓았다는 대목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생태식해 하나만으로는 짠맛과 발효의 향이 강하니, 기름진 수육과 짠 새우젓을 곁들여 한 상의 균형을 맞추려 한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도 짐작이라는 말을 붙여 둡니다. 자료가 말해 주지 않는 것을 단정하면 그것은 이 집안의 방식이 아니라 제가 만들어 낸 방식이 됩니다.
눈과 손으로 판단하는 법
자료에는 완성된 생태식해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판단하는 기준이 나오지 않습니다. 발효가 언제 끝났는지, 어떤 냄새와 결이면 먹을 때인지에 대한 설명도 없습니다.
지역과 집안마다 달랐던 것
자료는 배천 조씨 휴재공 가문, 경기도라는 범위를 밝히고 있습니다. 다만 같은 음식을 두고 집안마다, 지역마다 어떻게 달랐는지는 자료에 적혀 있지 않습니다. 때에 따라 무채 장아찌나 김치를 곁들였다는 대목이 있어 상차림에 변화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을 뿐입니다.
실패하기 쉬운 부분
자료에는 실패하기 쉬운 부분이나 주의할 점이 나오지 않습니다.
오늘날 집에서 한다면
자료에는 오늘날 집에서 만들어 먹는 방식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꼭 알아둘 안전사항
자료에 안전 사항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 방법에 담긴 생활문화
이 음식은 돼지고기 수육, 새우젓과 함께 홍어삼합처럼 상에 올랐고, 때에 따라 무채 장아찌와 김치를 곁들였다고 자료는 적고 있습니다. 생태식해 한 그릇이 아니라 여러 음식이 한 상에 어울려야 완성되는 자리였다는 뜻입니다. 항아리에 담아 땅에 묻어 익히는 방식은 이 집안이 발효를 집 안의 일이 아니라 집 밖 땅과 이어지는 일로 다루었음을 보여 줍니다.
교수의 기록 노트
양념을 살속에 채우고 실로 묶어 땅에 묻는 방식은 이 집안이 오래 다듬어 온 형태로 보입니다. 다만 언제부터인지, 왜 그렇게 했는지는 자료가 침묵합니다. 그 침묵을 채우지 않고 그대로 남겨 두는 것이 이 기록의 몫입니다.
출처: 생태식해
260910_16
전통학과
사라질 지식을 기록하고 전한다 · 전체 154건 (최신 3건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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